Friday, December 30, 2011

당신은 왜 이 세상을 사는가?


당신은 왜 이 세상을 사는가?

누가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원해서 이땅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낳아주신 것이고, 대부분 태어난 이후에는 정신없는 유년시절을 거쳐 중,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을 진학하였을 것이다. 대학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서는 졸업, 취직, 결혼...그리고 직장생활과 육아를 정신없이 지금까지 해오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지금 육아와 재테크, 직장에서의 문제로 정신이 없다).

직장에서는 나날이 해야할 일이 있고, 집에 오면 아이들과 해야할 일이 기다리고 있다. 힘든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쁘기에 돌아오는 주말이 기다려지고,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힘들면서도 즐거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직장에서의 "일"이나 아이들이 인생의 목표는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직장에서의 일은 당신이 퇴직한 뒤에도 잘 돌아 갈 것이고 (휴가를 갔다오면 느끼는 것이지만, 1) 아무도 내일은 대신해 놓지 않지만 2) 그래도 조직은 잘 돌아간다), 

또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는 별개의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나이드신 분들은 이말의 의미를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장성한 자녀는 더이상 나의 소유가 아니고, 만나면 반가운-추억을 공유하는 인격체가 되어 간다. 그래서 배우자의 중요성이 나이들수록 더욱 커지는 것이리라).

질문을 바꿔서 만약 당신이 키워야할 아이가 없고 (나의 경우에 그렇다), 하루하루 직장에 갈 필요가 없이 크게 사치를 안한다면 먹고 살 수가 있다면 (아직까진 그렇지 못하다) 당신은 남은 인생을 무엇을 채워가며 살 것인가?

좋은 차를 사거나 좋은 물건을 산다고 해도 대개의 경우 1년이상 그 효용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이후에는 그것보다 나쁜 물건을 쓰게 되면 없었던 불편함이 생긴다).

부자들-특히 남자 부자들이 빠지기 쉬운 것은 이러한 공허감을 "여자"로 채우는 것인데, 그 결말은 아마도 수없이 많은 드라마에서 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남자 나이가 50이 넘어가면 20대에 느꼈던 설렘이나 흥분은 아무리 돈을 주어도 살 수 없다는 것이 선배들이 이야기이니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이 자신의 업체를 팔고 편하게 지내려 하다가 정작 자신이 사랑하였던 것을 "일"이었더라를 발견하는 것도 인생을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아직 우리는 성취욕/사랑에서 밖에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성취욕/사랑도 인생의 의미를 채우기에 충분히 좋은 가치이다. 그러지만, 그것만으로 인생을 채우기에 우리 개개인은 일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이상의 소중한 하나라는 생각이다).

크리스마스도 끝나고, 새해가 밝아 오는 이때 잠시 5분만이라도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만약 아이들도 없고, 일할 필요도 없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살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생각보다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5분후에 생활의 압박이 다시 들어오겠지만, 이 5분간의 생각의 싹이 나중에 당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때 의미있는 "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직장에서의 연말 회식후, 늦게 귀가해서 옷도 그대로 입은채 소파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의 일이다. 와이프는 나를 기다리며 자고 있었고 아직 동은 트기 전이었다.


지금 이대로 나이 먹어 정년퇴임을 한다면 나는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10년후, 20년 후, 3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그때의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았지만, 답은 바로 잡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시점을 기점으로 나는 인생을 좀더 행복하게 살기 시작한 것 같다. 좀더 즐겁게 세상을 살기 시작하였고, 그 시점을 기준으로 세속적인 인생의 진로도 많이 바뀌었다.



이글을 읽는 분들도 5분간 "만약 아이들도 없고, 일할 필요도 없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시면 좋으리라. 답을 구하려 애쓸 필요는 없고 생각의 싹만을 틔워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셉션에서 말하듯, 가장 전염성이 강한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생각이다.

추천 : 5분간 생각해 본 후에 읽을 책으로는 "방외지사" (조용헌 저)가 있다. 여러가지 인생의 모습이 담겨 있는 책이다. 지금 당장 방외지사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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