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10, 2012

미국 동문들 (특히 F1/F2 상태 이신분들)을 위한 세금 팁...

미국 동문들 (특히 F1/F2 상태 유학생)을 위한 미국 세금 팁...

1. 현재 F1 비자로 입국하신 분들의 세법상 신분은 "비거주자"입니다. 따라서 내년 4월에 올해 2012.1.1-2012.12.31. 미국 세금 신고를 하실때, 1040NR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인터내셔널 오피스에서 알려 줄 것입니다).

만약 소득이 한국 자금과 미국 은행 이자외에 없다면, FORM 8843을 이용해서 소득 없음을 신고하시면 됩니다 (학교에서는 이 8843 까지만 도와주는 만큼, 별개 소득이 있으신 분들은 따로 1040NR에 대해서 알아보셔야 합니다). 


http://www.irs.gov/Individuals/International-Taxpayers/Foreign-Student-Foreign-Scholar-Filing-Requirements-for-U.S.-Federal-Income-Tax-Form-1040NR-or-1040NR-EZ

비거주자는 1) 은행 이자에 대해서 세금이 면제되며, 한국인의 경우 2) 장학금이나, 학비 송금, 기타 년 $2000 까지의 근로 소득에 대해서는 면제가 됩니다.

1)은 Subsections 871(h) and (i) of the Internal Revenue Code에 의한 것이고 2)는 한미 조세협정에 따른 것입니다.

2. 단, 위 "비거주자"라고 할지라도 1) 이번 과세 년도에 그린카드를 획득하셨거나 ("green card test"), 2) 혹은 "substantial test"를 만족하시는 분들은 비자와 상관없이 세법상 상관없이 "거주자"로 간주됩니다.

substantial test는 보통 F1/F2 (이하 "F1")분들은 신경안쓰셔도 되지만, F1신분 상태를 일생동안 5년 (1년중 하루라도 f1이었다면 한해로 치게 됩니다) 초과 유지하셨다면, 그 초과분부터 날을 세어 183일째부터는 거주자로 간주됩니다. 더이상 인터내셔널 오피스에서 주는 세금 신고(1040NR/8843)로는 안되고, 미국인과 동일하게 세금신고를 하여야 합니다 (정확한 공식은 substantial test로 구글해 보시면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3. 이렇게 장기간의 F1유학상태에 계신 분들이 조심하셔야 할 일은 미국의 해외 자산 신고 제도(FBAR)입니다. 해외에 일년중 하루라도 본인 명의 계좌로 $10,000 초과하는 금액이 있을 경우에는 국세청에 신고하여야 하는데, 5년이상 유학하신 분들은 세법상 거주자이기 때문에 신고 대상이 됩니다.

만약 신고하시지 않으면 민사/형사상 처벌 대상이며, 연방법 위반으로 tax court의 관할에 속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2013년부터 시민/영주권자의 한국내 계좌에 대해서 정보 고유에 관한 합의를 한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4.만약 F1상태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시는 경우,

매각 차익은 30% 일률 과세를 받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한미 조세 협정으로 면제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이경우는 미국내 거주 기간이 과세 년도 183일 미만인 경우분들만 면제되는 것이고, F1상태라고 해도 183 이상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한미 조세협정의 예외에 해당하여 30% 일률 과세를 받게 됩니다 (한미 조세협정 16조).

배당금은 미국 주식의 경우 15% 초과 되지 않은 법위에서 정해지며, 현재로는 15% (1년 미만 보유), 10% (1년 이상 보유) 입니다 (동 협정 제12조).

5.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나 투자 상품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장기간 유학생으로 FBAR대상이 아닌한 미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으며, non resident alien이므로, 은행 이자도 신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6. 연방 소득세 (federal income tax) 신고 절차

학교 외국학생 전담부서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하면 되고, 보통 sintax라는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8843을 작성해 주는 프로그램을 알려 줄 것입니다 (코스트코에서 turbo tax를 사시면 안됩니다. 이는 미국 납세자를 위한 것입니다).

7. 주 소득세 신고

미국은 연방 소득세/주 소득세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 만큼, 주 소득세도 신고해야 하는지 거주하시는 주의 세금에 대해서 알아 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길....

DISCLAIMER : 위에 적은 사항은 단순히 법규의 해석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으로, 변호사-의뢰인간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세상이 험하다 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Thursday, July 26, 2012

안철수와 힐링캠프_안철수 그는 누구인가?


안철수가 나오는 힐링캠프를 보게 되었다. 예전에 학교에서 책 발간 (영혼이 있는 승부. 2001년)을 기념한 강연에서 처음으로 본 이래, 청춘 콘서트를 거쳐 이제 힐링캠프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그 당시는 안철수씨를 보면서 성공한 서울대 출신 ceo가 모교를 찾아 강연하나 보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유력한 대권주자가 된 것이다.

그때 강연회에서 내가 한 질문은 "외국 백신 회사 ("맥아피"사로 기억된다)가 매수 제의를 하였을 때 왜 거절을 하셨나요?" 였다. 좀더 풀어 쓰자면, 그 인수자금을 가지고 그동안 고생하였던 주주들에게 나누어 준다든지, 아니면 다른 벤처 사업을 좀더 여유있게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왜 거절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었는데, 대답은 역시 국내 바이러스 사업을 지키고 외국계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였다 라는 것이었다.

그당시 내 느낌으로는 (벤처 생태계에서 exit plan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지금에 있어서는 더욱더) 이 사람은 아주 애국자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생각에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 (그래서 순수한 만큼 더욱 위험한)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2012년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안철수씨를 볼 때 항상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은 "이 사람의 순수한 마음을 내가 뒤틀어 보는 것이 아닐까?"였다. 이 사람은 "은행 직원에게 어음할인을 받기 위해서 곰보빵을 주는 것" 이외의 "꼼수"는 안하는 사람인데, 내 스스로의 기준으로 이 사람을 뒤틀어 보는 것은 아닐까? 내 스스로의 허물을 순수한 사람에게 뒤덮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대한 나름의 답은 생각외로 직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의 첫 직장은 금융감독원이다. 즉, 금융감독원에서 소위 말하는 주식 내부자 거래/시세 조종등의 부분을 조사하는 조사국에서 근무하면서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이 직장생활이었던 셈이다. 보통 조사국에서 근무를 하고 나면, 눈빛이 날카로와 지고 사람에 대한 불신만 는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 틀린 말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도, 날카로와 진 만큼 더 정확하게 보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조사국 일의 내용은, 컴퓨터 시스템에서 잠재적으로 내부자 거래의 위험성이 있는 계좌가 통보되어 온 후에 금융실명법의 예외 조항에 따라 자금을 추적하고 각 계좌 주인들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반이고, 나머지 반이 직접 당사자들과 조사실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과연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누가 이 일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보았는지를 살펴보라"는 것이 내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지혜이다. 추리소설에서 범인을 맞추는 것에 비유하자면,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따라가다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확실한 것은 "누군가가 죽었고, 누군가가 이득을 얻었으며, 이득을 얻은 사람이 범인으로 유력"하다는 사실인 것이다.

안철수씨가 힐링 캠프에서 나와서 한 이야기를 잘 들어보자. 그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무의촌 봉사 경험이나 해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답을 잘 피해가고 있다. "왜 힐링캠프에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책을 탈고하는 것이 자기로서는 하나의 정리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힐링이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이 책 "안철수의 생각"은 안철수 저/제정임 편이다.즉 안철수씨를 제정임씨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제정임씨가 집필한 것인데, 과연 힐링을 필요로 할 만큼 안철수씨에게 책 집필 과정이 고생스러운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다.오히려 김제동이 이야기한 것처럼 정치적 비전이 담긴 책 출간->힐링캠프 출연 ->책 홍보->대권가도로 보는 것이 결과적인 효과라고 보인다.

그리고 안철수씨가 말했던, 어음깡을 위해서 "은행을 찾아가면서 곰보빵 하나를 들고간 것 이외에는 꼼수를 전혀 안썼다는 부분"은 나에게는 좋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어음을 받는 현실에서 할인은 필수적인 부분이고, 은행에서 할인을 받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안되면 사채업자에게서 할인을 받는 것이 직원의 월급을 주는 ceo입장에서는 오히려 타당한 것이 아닐까?진정으로 직원들을 걱정한다면, 곰보빵이 아니라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어야 ceo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안철수씨의 홍보담당을 하는 직원은 최근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안철수 연구소 소속으로 되어 있었고, 안철수씨의 개인적인 인터뷰 준비 (서울시장 포기, 박원순씨 지지 회견)도 안철수 연구소 소속 직원들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indizio.blog.me/30117659184?Redirect=Log&from=postView).

당시 안철수씨는 이사회 의장으로 주주의 권리를 지켜야 하는 한편 회사에 대해서도 fiduciary duty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었음에도, 본인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회사의 자원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였다. 코스닥 업체들의 현실을 볼 때 큰 잘못은 아니나, 본인이 "곰보빵" 이외의 "꼼수"없이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하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힐링캠프를 본 인상을 말하자면, 그리고 안철수씨의 개개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잠시 떠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모습만을 보면, 질문->관련적은 감동적인 에피소드->다른 화제로 이동이라는 공식이 계속 진행되는 1시간이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본 힐링캠프속의 안철수씨는 분명히 좋은 학벌에 열심히 살았고, 많은 봉사활동을 하였으며, 회사 ceo로서도 성공하였고 교수를 거쳐 이제는 대권에 도전하는 훌륭한 한사람의 모습이었다. 이 사람이 살아온 결과만 본다면 굉장히 성공 지향적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우리가 보는 안철수씨는 얇은 목소리와 겸손한 태도 아름다운 에피소드로 이런 모습을 인식하기 힘들다.

내가 지적한 모든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안철수씨는 매력적인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내가 우려하는 부분은 본인이 "곰보빵 이외에는 꼼수를 부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절대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정치에서 위험한 사람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스스로 고결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들은 파트너가 아닌 가르침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리고, 결과로만 보았을 때, 그리고 주어진 사실들을 놓고 볼 때, 안철수씨는 성공한 사업가이지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순결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정도의 흠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묻는다면, 그 흠집이 작은 것은 맞지만 "그 흠집이 없다고 주장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것으로 답을 하고 싶다.

그러면 이글을 쓰는 나는 박근혜씨를 지지하는가? 나는 박근혜씨는 자신만의 생각을 찾기 힘들다는 점,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다는 점, 보통사람들과의 접점이 너무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이글을 쓰는 목적은 힐링캠프속의 안철수씨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대권도전을 노리는 준 정치인"이지 "사업을 하면서도 곰보빵 이외의 꼼수는 쓰지 않는" 성인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안철수씨를 성공한 사업가로서 대권도전을 노리는 준정치인으로 보고 나머지 대권주자를 볼 때,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p.s. 강용석 전 의원의 안철수씨에 대한 의혹중, bw(전환사채) warrant의 제3자배정에 관련한 부분은 그 당시의 안철수 연구소 공시자료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의 편법 상속이래로 널리 이용되는 이 기법에서 안철수 연구소라는 회사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 보인다.

Saturday, June 9, 2012

American Civil War and Story of the Crusades.



American Civil War and Story of the Crusades.

As a non resident alien in U.S. and non Christian, these two wars are the most difficult ones to understand since my high school world history class. Seeing myself as a practical person, I cannot get the idea of commencing wars on the pursuit of other people's "freedom" or "God's request" (during history class, I heard these two were main reasons why they commenced these wars).

For the American Civil War,IMO, I finally understand the true nature of this one. This understanding comes after taking a class (American Legal History) and getting to know the concept of "Federalism" and the conflict between the "Union" and the "Confederacy" (one big nation with a powerful government vs patchworks of more independent states).

However, the Crusaders (and their wars against Muslims) are still hard to understand. Are these wars are all about religions or lands of opportunity?

Emperor Frederick II (one of the most powerful Holy Roman Emperors) who could recover the holy land by the treaty with Al-Kamil, the ruler of Egypt was excommunicated from the Catholic Church. That's because he was regarded as being unloyal to Pope Gregory IX's opinion (Jerusalem must be retaken on Christians' blood not on the treaty with non-believers).

On the other hand, King Louis IX of France, who sacrificed most of his soldiers during the Seventh Crusade and later resulted in the collapse of all Christian Forces in Mid East, became a Saint after all his unsuccessful military campaign. Her voluntary move to the Crusade itself made him loyal to his calling under the Pope's opinion.

Which one was a better ruler to his people during that time? Which one was a "true servant" to God? These are two different questions which had been regarded as same one for very long time.

After seeing the movie "Kingdom of Heaven" these two war concepts haunted me and are partially solved.

p.s. For the record, the movie's background precedes these two Crusades. It dramatizes the first collapse of Jerusalem.

Monday, June 4, 2012

유럽위기와 금




친구들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지금 채권이나 금을 사야할 때가 아닌가하는 글을 보고 드는 생각..

유럽위기 : 유로화는 사실상 포장을 바꾼 독일 마르크화이며, 유럽 위기의 원인은 그리스등의 부실한 국가들이 독일 기준 금리로 싼 돈을 빌릴 수 있었던 것에 기인.

그 빌린 돈으로 그리스는 공무원 연금, 부동산, 종교 단체 (그리스 정교회는 리조트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2010년 경부터 면세권을 획득) 이익에 썼고, 아일랜드, 스페인은 부동산에 광풍이 붐.

그리스 사태 : 6/17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가 유로를 탈퇴할 것 같지는 않음 (사실 탈퇴하면 스페인 등에 집중해서 처리하면 되므로 시장은 반등할 가능성이 큼). 단, 소로스가  말한대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이후에도 독일이 3개월 이내에 (9-10월까지) 미국처럼 돈을 찍어내지 않는다면 유로존은 하나하나 유로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감. 이제 더이상 스페인이나 아일랜드등은 싼 이자율로 돈을 빌리지 못함.

유럽의 황혼 : 이로써 유럽은 당분간 침체를 맞게 됨. 다시한번 미국의 세기가 올수도 있음.

미국 경제 : 미국 실업률이나 부동산 시장의 지수는 견고하며 (최근 실업률 지수가 예상에 못 미친 것은 계절 요인 + 경제 회복에 따른 선고용 효과인 것으로 보임), 3차 양적 완화를 하든 안하든 견고하게 회복 중임. 단, 일반인들의 피부에 느끼는 개선은 1-2년의 시간차가 필요.

Debt-ceiling 문제 : 정치적인 문제이며, FED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는한 본질적으로 큰 문제는 안됨. 달러로 석유를 살 수 있는 한, 그리고, 미국 정부가 5년만기 국채를 0.5%로 발행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그리고 T-bill의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일 뿐임.

미국경제 전망에서 한가지 중요한 요인은 shale gas임. 미국은 이 천연가스의 최대 산유국으로 도약중이며 따라서 미국내 에너지 비용은 계속해서 하락중. 제조업 국가로의  미국 부활의 신호탄. 여름인데도 gas price가 높지 않은 이유의 하나임.

주식투자 : 돈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미국의 실물경제가 좋은 현재, 주식 시장은 좋아야 정상이나,  유럽이라는 불안때문에 마켓이 출렁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시장은 유럽이 어떤 해결책을 내 놓든 그렇지 않든간에 장기간의 지루함을 어떤 "핑계"로 탈피할 것임. 그것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암시이든, 중국 핑계이든 올해가 가기전에 있기를 바라고 그럴 것이라 생각.

한국 : 미국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적어도 주식 투자 하는 입장에서는 FTA도 긍정적. 일본은 미국의 shale gas를 들여오는데 실패한 반면 우리는 성공한 것은 장기적으로도 일본 견제에 효과적일 것.

중국 내수시장과 관련하여서는 최종 소비대국인 미국의 부활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결국 경제는 최종적으로 "믿음"의 문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임.

채권 : 지금 거의 바닥인 채권 금리를 생각할때 채권 매수는 권하고 싶지 않음.

금 : 금은 보관 비용이 들고 재화를 생산하지 않음. 차라리 배당주를 들고 있기를 권함.

이것 저것 생각이 많으면 현금을 들고 있기를. 지나고 보면 현금 들고 있다가 장이 좋아질때 들어가는 것이 최선은 아니지만 마음은 편할 수 있음.

Tuesday, May 8, 2012

주커버그의 성장과 페이스북 IPO





Facebook IPO에 맞춰 읽어볼 거리. start-up/tech 기업에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 (하단의 링크 클릭해 보시길).

이글의 주제는, Zuckerberg의 CEO로서의 성장은 수많은 시행 착오를 통해 이뤄졌고, 이제 후디를 입은 청년은 CEO로서 제대로 성장을 했다는 내용임.

이글에 따르면 Zuckerberg의 장점은 회사의 성장에 따라 그에 걸맞지 않는 인물을 제때 제때 제거함으로써, 커지는 회사에 맞는 인물을 발굴해 나갔다는 점. 좋은 경영진을 얻는 방법은 완벽한 인재를 발굴하거나, 부정합한 인물을 제거함으로써 얻어지는데, 주커버그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

이런 성장 과정 끝에 주커버그는 결국 Sheryl Sandberg를 COO로 앉힘으로써 경영진 구성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고, 지나온 세월동안 전임 COO들과의 불협화음속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이제는 CEO로 성숙했다는 내용.

그러나, 투자자로서 보기에 한가지 걸리는 것은, 주커버그가 57%의 voting stock을 갖고 있기에 법적으로는 아무도 그의 결단을 막을 수 없다는 것. 얼마전에 있었던 Instagram인수도 그의 독단적 결정으로 이루어짐.

또한, 주커버그가 IPO 문서 처음에서 밝힌 것처럼 "facebook은 애초에 회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고, 사람들을 연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되었"기에, facebook 자체는 주커버그 개인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측면이 강한것도 문제. 현재까지는 좋은 CEO로서 성장해 왔지만, 한사람의 비전과 능력에 많은 것이 좌우되는 회사 구조임.

애플처럼 잘되면 잘될 수 있지만, 이런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예측력이 매우 높아야 함 (아니면 VC 처럼 초창기에 여러곳에 돈을 찔러넣을 수 있거나). 이래서 워렌 버핏은 테크주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인데, 본인이 IT쪽에 관심이 많거나 잘 안다면 도전해 볼 가능성이 있음.

나의 경우에는, IPO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임. 보통 IPO는 It's Probably Overpriced라는 말처럼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IPO 후 6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야 비로서 가시권에 들어온다고 생각.

하지만, Facebook 은 이제 구글의 경쟁자로서 (웹문서 검색에서 친한 사람들을 통한 검색으로의 진화), 개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리게 만드는 소셜 플랫폼으로서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앞으로 진로는 광고시장 자체와 밀접하게 연관될 것이라고 생각됨 (현재도 대부분의 revenue는 광고시장에서 오고 있음).

p.s. 비전이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의 차이/ revenue를 생성하지 못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한 좋은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글이었음



http://nymag.com/news/features/mark-zuckerberg-2012-5/

Wednesday, April 25, 2012

용서는 정말 좋은 것일까? 복수는 달콤한 것일까?


 용서는 정말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바람직한 것일까? 그러면 복수는 달콤한 것일까?

 답부터 이야기하자면 용서는 바람직하지 않고, 복수는 달콤하지 않다.

 1. 우선은 영화이야기다.

 영화 "오늘"은 송혜교 주연, 이정향 감독이 연출한 2011년 작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송혜교의 빅팬은 아니고 (그렇지만 그녀가 순풍 산부인과에 나왔던 그떄의 "충격"은 다른 내 학번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다) 미술관 옆 동물원 같은 작품을 좋아하지 않기에, 이 영화는 나의 선택은 아니었다. 와이프가 추천한 이 영화에서 오늘할 이야기인 "복수"와 "용서"가 나온다.

영화 "오늘"의 대강의 이야기는 (이하는 Daum 영화에서...)

"자신의 생일날 약혼자를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잃은 다큐멘터리 피디 다혜. 용서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으로 가해자 소년을 용서하고 1년 후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 기획, 다양한 사건의 피해자들을 찾아 다니며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용서해준 17살 소년을 떠올리게 되는 다혜. ‘착하게 살고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담담히 촬영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전해들은 그 소년의 소식에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라고 되어 있는데 요약하자면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용서"를 하고자 사고친 뺑소니 소년을 용서해 주었더니, 알고보니 그 소년은 부자집 자식으로 실력좋은 변호사가 붙은 아이로, 쉬운 용서 이후 대담하게 오토바이 운행을 해서 추가로 사망자를 더 내었더라는 이야기이다-


종교에서는-특히 기독교나 천주교 계열에서는 (혹은 이 영화상에서만 인지는 모르겠지만)-용서를 숭고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에서도 천주교/기독교 계열의 종교인들이 용서를 "강요"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것이 이 영화이다.

나는 기독교/천주교 신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어려운 내용을 굉장히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대가"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말중의 하나인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로..."를 생각하며 이 화두를 풀어보자 (즉, 예수/부처가 아닌 시장통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맞는 답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화두 : "용서"는 바람직한 것일까?

답 : 아니다 (적어도 땅위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아니다.)

2. 왜 땅위에서 용서는 바람직하지 않을까 : 미국 사람들은 실험하기를 좋아하지...

"Tit for Tat"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1980년도에 반복된 죄수의 딜레마를 위한 게임 이론에서 고안된 전략인데 (이 부분은 게임 이론과 경제학등의 기초가 필요한데...이해에는 주요한 것이 아니므로 일단은 패스한다), 우리가 사는 일상생활에서 나에게 "사기치는 놈" "피해를 주고도 유유자적하게 잘 사는 놈" 그리고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회사나 조직생활에서 "뒤통수를 치는 놈"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게임이론으로 한번 생각해 본 것이다.

이전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상대방이 먼저 자극하지 않으면 일단 "협력"한다.
("협력"한다는 의미는 같이 비즈니스를 하거나 신뢰를 한다는 말이다)
2. 만약 상대방이 배신을 하면 반드시 "보복"/"복수"를 한다.
3. 보복한 이후 상대방을 다시 만나면 다시 일단 "협력"한다.
(비즈니스에는 영원한 적은 없다. 필요하면 원수와도 손을 잡는다).
4. 상대방과는 두 번 이상의 만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 전략을 송혜교의 경우에 적용해 본다면

송해교는 이 전략에서 2번 "보복"/"복수"의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교통사고와 같은 불법행위/"torts" 문제에서 서로간에 교통 규칙을 지키리라는 "선의"가 "배신"을 당했다면 이에대해 "보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보복은 민사적인 제재이던 형사적인 제재이던 다 필요하고, 그 이후에 상대방을 용서하라는 것이 이 전략의 내용이다. 소위 말하는 "청동룰"과 같은 것이다.

청동룰("Bronze Rule")은 "Do unto others as they have done unto you"-"남이 너에게 하듯 그들에게 하라"라고 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방금 말한 전략과 같은 것이다. (황금률은 "절대 보복을 안해"-"I would never pay to harm another!"정도 되겠다).

왜 청동룰이 필요한가?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부처나 예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상대방의 배신에 복수를 안하게 된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쉬운 사람"이라는 시그널을 보내게 되고, 어느 순간 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직장내에서의 인간 관계에서도 "묵묵히 일만하는 사람"은 성실하고 듬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상사에게나 동료 심지어는 부하직원에게도 이용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니라고 하시는 분은 한번 주위를 잘 둘러 보시라. 본인이 이런 "나이스 가이"일 수도 있다). 때로는 값싼 "애정"보다는 "경외"가 더 필요한 것이 비즈니스 세계이다.

종교에서는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맞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상대방이 이런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에 "이기적이고도 합리적인 인간"을 상정하고 "배신"에는 "복수"라는 시그널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모든 사람이 상대방을 전적으로 이해하는 천국이 오기까지 "땅위"에서 이루어 져야 하는 일이다.


3. 복수는 해야한다. 단 그것은 달콤해서는 아니다.

복수자체는 달콤하지 않다. Kevin M. Carlsmith, T imothy D. wilson, 그리고 Daniel T. Gilbert는 "The Paradoxical Consequences of Revenge"라는 논문에서 복수는 달콤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07년에 있었던 조승희의 버지니아 테크 살해사건을 언급하면서 시작하는 이 논문은 복수를 한 사람들이 복수를 하고자 하였지만 안한 사람들보다 더 기분이 나빠졌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복수는 기분을 좋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복수를 하기 직전까지 에너지를 줄 뿐, 복수를 한 후에는 기분이 나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내가 인생을 편하게 살기 위해서, 또 다시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을 보면 계속해서 당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사기를 당한 사람이 "soft"하다는 평가를 얻기 때문이다-친구들간에 돈을 빌리는 관계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리고 도와주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기 위해서는 "복수"를 해야 한다.

"복수"는 해야 한다. 단 그것은 달콤해서는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기 위해서다.

p.s. 복수를 한 후에,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복수를 하지 않고 억지로 용서를 한답시고 있다보면, 내 마음은 가해자에게 다 삼켜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면 배신이라는 첫번째 화살은 맞을 수 있지만, 가해자에 대한 억지 용서로 인한 집착은 두번째 화살이고 이는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잔인하고도 아름다운것이 이 세상이고, 우리는 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Wednesday, April 18, 2012

부자가 되는 상상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_화이트보드를 사라!!!





부자가 되는 상상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_화이트보드를 사라!!!

몇해전 베스트 샐러였던 "시크릿"을 보면, 저자는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시각화 하면 그 모습이 결국 이루어 진다는 내용을 말하면서, 이는 수세기 동안 부자들과 몇몇 사람들간에만 전해 내려오는 "비법"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컨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부자가 된 모습을 "시각화"해서 매일 매일 떠올리면, 몇년 후에는 그 모습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자의 시각화"를 좀더 풀어 이야기하면, 아침에 화려한 침대에서 일어나서 좋은 집에서 나와 자기가 원하는 "드림카"를 타고 원하는 일을 하는 모습을 머리속에서 계속 그리면, "우주가" 도와줘서 결국 원하는 모습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시크릿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고, 어떻게 이런 책이 베스트 샐러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불교의 수행법에 보면 부처의 좌상을 놓고 매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행 방법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방법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즉 불교에서는 자신이 닮고 싶은 최종적인 모습-여기서는 깨달은 "부처"의 참선하는 좌상-을 눈앞에 두고 기억 속에 그 모습 하나하나를 새기는 수행 방법이 있는데, 이것과 "시크릿"에서 이야기하는 수행 방법은 근본적으로는 같은 것이다.

부처의 모습-좌선하는 발의 자세, 팔의 유연함, 눈을 감고 열반의 세계를 추구하는/혹은 느끼는 부처의 표정을 보면서 궁극적인 목표를 "시각화"해서 하나하나 기억한 이후에, 최후에는 눈앞에 부처의 좌상이 없이도 그 모습을 언제나 떠올릴 수 있고, 그 모습을 항상 마음에 지니게 되면 결국 그와 같은 모습으로 된다는 것이다.

멀리 부처의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만약 당신에게 종이와 연필을 주고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3가지 이내로 써 보라고 한다면-혹은 되고 싶은 인간상을 묘사해 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쉽게 그것들을 쓸 수 있을까? 내 경우에는 한달이 걸렸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1년 전 시크릿과 부처의 수행법에 관한 책을 읽고 난 후에 화이트 보드를 인터넷에서 주문하였다. 화이트 보드-마커로 글을 쓸 수 있고 지울 수 있는 하얀색 칠판-를 컴퓨터를 하면 바로 보이는 위치에 걸어두고,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기 시작하였다. 그 리스트가 짧아지고, 3가지 이내로 줄어드는데 한달이 걸렸다.

지금 1년이 지난후, 내가 화이트 보드에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적고 매일 그것을 쳐다보며 (컴퓨터를 매일 안할 수 없으니 싫어도 쳐다본다) 그 모습을 그린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적어놓은 그 목표에 가까이 가게된 것이었고 나는 화이트 보드가격의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시크릿"이라는 책을 안 읽었다면 한번 읽어 보시라 (나는 시크릿 저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얇고 가벼워서 별 내용이 없을 수도 있고, 한번 읽고 나면 다시 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매일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화이트 보드를 걸고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인생을 걸고) 3가지 이내로 적어 보시라. 생각보다는 쉽지 않을 것이고 힘든 과정이지만, 한달후에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부차적인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 그 목표들을 보면서 1년을 지내 보면 인생이 조금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내가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았으니 화이트보드 가격은 뽑을 수 있을 것이다.

p.s. 내 방에는 화이트보드 외에도 드림카의 사진이 있다. 스티브 잡스도 어렸을때 갖고 싶었던 B&O 오디오 제품의 사진을 붙여 놓고 매일 보았다고 하니, 차를 좋아하시는 분은 시도해 보시길. 단, 붙여 놓고도 "드림카"라는 느낌으로 나와는 관계없는 차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차 "안"에 내가 정말로 있는-가죽의 느낌, 핸들의 느낌, 차문의 무게감을 상상하면서 그 그림을 바라 보아야 한다.

이하는 이에 대한 월스트리트 기사 하나..
http://realtime.wsj.com/korea/2012/04/19/부자가-되는-상상으로-부자될-수-있을까/?mod=WSJBlog&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twitter

Monday, April 16, 2012

왜 미국에 있는 아시안-아메리칸들은 아시아 커뮤니티안에서 점점 더 많이 결혼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나는 아시안들 사이에서 더 편안할까?)



왜 미국에 있는 아시안-아메리칸들은 아시아 커뮤니티안에서 점점 더 많이 결혼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나는 아시안들 사이에서 더 편안할까?)

얼마전에 학교-로스쿨에서 부터 알던 일본 커플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간 일이 있었다. 최근에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 커플은 하와이 결혼의 추억 (일본의 처자들은 하와이 결혼에 대해서 환상/소망을 갖고 있다고 하루키 책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을 이야기 하였고, 우리는 이런저런 미국 살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시안으로서 미국 살이의 애환중 하나로서 등장한 화제가 "아시안 끼리의 편암함"이라는 느낌이었다. 비록 국가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나를 비롯해서 그 일본인 커플 모두는 백인/흑인에 비해서 아시아 인종의 미국인에게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고 서로의 느낌을 확인하였었는데, 그 당시에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아시안끼리"라는 말은 반드시 한국인/한인끼리가 아니라 태국인/일본인들에게도 편안함을 느낀다는 말이다. 일본인은 한국인과 문화가 비슷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태국/필리핀 등지의 동남아시아는 우리와 문화가 비슷하다고 하기는 어려움에도 역시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이 대화 당시에도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경우에도 한국인을 제외하고 로스쿨 출신 베프는 일본계이고, 와이프의 경우 영어 클래스의 베프는 태국 출신 아줌마가 아닐까 한다 (아줌마들의 세계는 여전히 아저씨들에게 어려운 세계이지만 적어도 부부싸움/쇼핑 갈등/ 자녀 교육에 대한 갈등은 적어도 아시아쪽에서는 공통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도 이번 유학의 큰 소득 중 하나이다).

이하에서 인용하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은, 이런 나의 "편안함"을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한 것으로, 아시아인끼리의 "편안함"-비록 정확히 같은 문화 (한국/일본/대만/필리핀/태국)는 아니라 할지라도-이 아시아인들끼리의 결혼을 촉진한다는 결론을 끌어 내고 있다.

예전부터 공감하고 있던 내용이라 좀더 피부에 와 닿는 설명이고, 자국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다른 매체의 설명보다는 보다 실제적이라는 생각이다. 자녀의 "한국어" 실력을 위해서, 그리고 "한민족의 얼"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계와 결혼해야지...하는 마음은, 적어도 나같은 토종 한국인 아저씨에게는 설득력이 없다 (혹은 내가 게으르고 자기중심적인 아저씨이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므로 아쉽게도 어쩔 수 없다).

결론 : 외국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중에 아시아인들끼리 편안함을 느끼시는 분들-괜히 "영어" 때문이라고 자책하지 마시고 "문화"때문이라고 편안히 생각하셔도 좋다는 이야기이다.

http://blogs.wsj.com/speakeasy/2012/04/16/the-real-reason-why-asian-americans-are-outmarrying-less/

Wednesday, February 29, 2012

크로니클_내가 "아저씨SF"를 좋아하는 이유

한동안 바쁘게 살다가 이제서야 글을 뽑아낼 여유가 생겼다. 나에게 "치유"인 블로그 글쓰기를 거의 한달이나 미루어 놓았다가, 이제서야 겨우 글을 올릴 시간을 찾게 된 것이다. 방치해 놓은 블로그를 그래도 꾸준히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보니 왠지 국민학교 (이제는 초등학교지만)때 교실 뒤에 걸어 놓은 "못그린 내그림"을 그래도 누가 봐 주던 것이 생각나는 것은,  내가 어느덧 이 블로그에 정을 많이 붙였기 때문일 것이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읽는 사람을 위하는 측면도 있지만 (독자를 의식 안한다면 거짓말이고, 나도 내 글을 "어느 정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었으면 한다)  자기 치유가 되기 때문이다. 머리속에 이리저리 생각이 많을 때, 한창 몰입하여 무엇인가를 쌓아 올렸다가 그것을 어디 한곳에 조용히 내려 놓고 남겨두고 싶을때,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쓴다. 그리고 조금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으름을 피우곤 한다.

오늘은 SF 이야기를 해보자. 원래 올리려고 하였던 주제는 "당신이 믿고 있는 진실은 어느 차원에 속해 있나? (부제 :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느낀점)"인데, "철학이 밥벌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내 나름의 대답을 담은 글이다. 하지만,  일단은 이 영화의 여윤이 너무 커서 이곳에 "못그린 글 하나"를 남겨 놓으려 한다.

(결혼을 미대생과 하고 나서 얻은 깨달음은 "내가 정말 그림을 못그렸다"라는 것이다. 와이프의 어렸을 적 그림대회 표창장이나 무심코 장난삼아 그려주는 그림을 볼 때 느껴지는 재능의 차이는 역시 인간은 재능면에서 "평등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그나마 글쓰는 것은 내가 더 좋아하니 여기다 "못생긴" 글 하나 남긴다).

얼마전에 영화 크로니클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미개봉인 (3월 15일 개봉 예정이라고 나와 있는) 영화인데, 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집 앞의 한산한 극장에 "터벅터벅" 가서 본 영화이다.  이런 "터벅터벅"느낌은, 미국의 중소도시에 살면 느끼는 장점이자 단점인데, 영화관이 한산하다보니 정말 어렸을적 한국에서 느꼈던 (대학생때까도 느겼던) "흥겨운" 기분이 없는 영화관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가볍게 영화나..."하면서 보는 그런 느낌이고 덕분에 예매, 주차, 주차권 이런 것들은 신경쓸 필요가 없어 좋기는 하다.(그런면에서 학부때 봉사리 근처의 티파니 씨네마를 자주 이용하였던 나는 이런 "터벅터벅" 분위기를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영화는 소위 "found footage"방식으로 되어있는데, 이 방식은 등장인물이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찍은 영상을 나중에 관객들이 보는 것과 같은 양식으로 (영화 블레어 위치같은 가짜 다큐멘타리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10대 SF" 라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서 별 기대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므로 영화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영화가 미국 SF에서 흔히 나오는 "슈퍼 히어로"물이 아니라 3명의 주인공들의 성장과 아픔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세명의 주인공들의 성격 (리더형  A, 사교성이 좋은 B, 불우한 가정환경과 외로움을 지닌 C)과 가족 문제, 그리고 그들에게 힘이 주어졌을 때를 다룬 영화인데, 초능력이 주는 볼거리와 함께 가족 폭력과 외로움, 그로 인해 겉도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10대 SF"가 아닌 특히 "아저씨 SF"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기 때문에  못 느끼는 문제점을 비틀린 현실을 통해 잘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 크로니클에서는 특이하게도 "10대 SF"를 기대하고 갔다가 "아저씨 SF"를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이 "10대 SF"와 "아저씨 SF"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편의상 주인공 "10대"가 "즐거워"하는 SF는 "10대 SF", 주인공 "아저씨"들이 "괴로워"하면 "아저씨 SF"라고 일단 해두자. 예를 들어 보자면 미국의 슈퍼히어로중에서도 "슈퍼맨"은 주인공이 "즐거워"하기 때문에 10대 SF에 가깝고 (비록 주인공이 아저씨이지만), "스파이더맨"은 주인공이 "괴로워"하기 때문에 "아저씨SF"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슈퍼맨도 일상 생활에서 여러 불만이 많아 괴롭다고 하면 할말이 없겠지만 (예컨대, 여친인 로이스 레인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다든지 , 직장 상사가 "갈군다"라던지)기본적으로는 슈퍼맨은 SF 적인 막강한 힘에 눌려서 괴로워 하지는 않는다. (스몰빌 팬들은 이에 반박하겠지만, 그런면에서 스몰빌은 좀더 아저씨물에 가깝다고 해 두겠다).

한편 스파이더맨은 원작 만화 자체의 대사가 굉장히 시니컬한 편이고, 주인공은 항상 힘이 주는 무게에 괴로워 한다. "내가 이시간에 돈안벌고 돈도 안되게 사람들이나 구하고 있다니"라는 질문은  굉장히 "아저씨" 스럽고 (어떤면에서 "김구라"스럽고) 그런 면에서 아저씨인 나는 이런 아저씨물은 좋아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이 이하는 알아서 보시길...)




이 "크로니클"을 보자. 보통 10대들이 초능력-포스터를 보면 세 사람이 공중에 떠 있다-을 얻으면 굉장히 신날 것 같다. 이 영화도 초기에는 10대들의 흥분과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뭐 볼거리도 좋고 그냥그냥 볼만한 영화이다. 아저씨SF로 변하는 부분은,  주인공 C (폭력적인 아버지와 산소 호흡기를 달고 오늘 내일 하는 어머니가 있는 가정에서 학교에 가서는  괴롭힘만 당하는 주인공)에게 세명중 가장 강한 힘이 주어졌을때이다. 초능력이 있는데도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게 그냥 맞고만 있어야 할까? 자기를 놀리고 괴롭히는 친구들에게도 그냥 맞고만 있어야 할까? 가난한 집 아이에다 공부도 중간, 특기도 없는 아이라고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에게 힘이 생겼을 때 참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영화에서 주인공이 캠코더를 사는 이유는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고등학교 동급생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카메라는 학교에 들고 가자마자 이리저리 돌려지다 땅바닥을 전전하게 된다. 

이런 장면을 보고 나면, 주인공 C가 "우리가 우리보다 힘이 약한 곤충을 죽일때 양심의 가책이 없는 것처럼, 사자가 사냥을 할때 죄의식이 없는 것처럼, 나보다 이제는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내가 계속 참아야 할 이유가 뭐지?"라고 혼자 캠코더(그의 유일한 친구)를 향해 묻는 장면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이 부분이 내가 아저씨 SF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며 (주인공이 "괴로워"한다는 매우 단순한 구분이지만), 구구 절절이 학교 폭력, 사랑과 용서라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초능력이라는 소재로 현실을 뒤틀어 보았을 때 더 가슴에 와닿는 SF만의 장점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아저씨 SF를 좋아한다면-크로니클을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p.s. 역시 취향도 "평등"하지 않다. 내가 흥분해서 이영화를 보고 나서 간만에 대단한 영화를 보았다고 흥분해서 이야기 했더니, 옆에 앉아 있던 와이프는 정말로 그렇나고 오히려 믿기지 않는 눈치다. 이래서 결혼을 하나 보다.

Saturday, January 14, 2012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 주식을 선택한 의사_마이클 베리

마이클 루이스의 빅숏이라는 책에는 Dr. Michael  Burry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닥터 베리는 밴더빌트 의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의대에서 신경학 과정의 레지던트 수련중 과감히 그 과정을 그만두고 본인의 scion capital이라는 펀드를 수립한 인물로서 투자업계에서 본다면 이단아적인 인물이다.


닥터 베리의 인터뷰를 찾아 보면 알 수 있듯이, 레지던트 과정을 그만둘 당시에 그도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 강한 확신이 있어서 투자의 길로 나아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낮에는 의사 생활을 하고 밤에는 투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2중 생활을 하다가 수술실에서 선채로 조는 일이 벌어지고, 그에 따라 둘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기로에 몰렸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투자인 측면이 강하다.


안정적인 의사와 불안정 적인 투자 (말이 좋아 투자이지 그는 회계나 재무등의 과목을 수강한 적이 없고 의대등을 거치면서 남은 막대한 학자금 대출이 있었으며, 투자 업계에 대한 인맥등이 전혀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 투자이다)중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선택한 것에는 그의 저주이자 축복인 아스퍼거 신드롬이 큰 작용을 하였다고 보여진다. 아스퍼거 신드롬을 앓는 사람들의 특징은 한가지 분야에 놀라운 집중력과 능력을 보여주는 반면, 근본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보여준 놀라운 기억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엄격히 레인맨은 자폐증이고 아스퍼거 신드롬은 이와 구별되나 이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닥터 베리는 이 당시에는 자신이 아스퍼거 신드롬을 앓는 다는 것은 알지 못했으나 자신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의사로서 이는 본인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만약 자식을 의사를 시키고 싶다면, 그 아이가 사람들을 만나는데 스트레스가 없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사람 만나는 것이 불편한 사람에게 의사를 시킨다면 그 사람은 현재 우리나라 실정상 하루에 수십명에서수백명 (대학병원의 경우)의 사람을 만나야 하는 스트레스에 평생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없는 투자업계쪽으로 나아가는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에는 그가 그동안 게시판에 올렸던 글들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2000년 전후하여 한참 IT 버블이 한참일때 당시로서는 비교적 새로운 매체였던  "블로그"에 여러 글을 올렸고, 이는 나중에 White Mountain (버핏이 투자한 보험회사)과 Joel Greenblatt (마법공식이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유명한 펀드 매니저)이라는 투자자의 자금을 펀드에 끌어 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가 블로그를 통해서 최초로 사람들이-특히 주류 투자업계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뱅가드 펀드 및 그 창립자인 존 보글이 글 게제에 대해서 cease and desist order (금지 가처분 명령)를 신청한 것이 계기였다.


뱅가드 펀드의 창립자 존 보글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덱스 펀드"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대중화한사람이다.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이고, 시장은 효율적인 만큼 개개인이 인덱스 (우리로 치면 코스피200이나 기타 코스피 반도체, 은행 지수같은 지수를 생각하면 된다) 이상으로 수익을 내는 -"시장을 이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지수 펀드를 창립하고 이를 파는 것에서 큰 부를 축적한 사람이 존 보글인 것이다.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닥터 베리의 글을 추정해 본다면, 시장은 비효율적이며, 인덱스 펀드는 효율적이지 않은 투자수단이다 (만약 2006년 말에 인덱스 펀드를 구매한 사람의 투자 결과를 2008년에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거나 (회사 규모가 작거나), 다른 이들의 생각을 쉽게 믿고 스스로 검증해 보지 않은 사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을 초월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이 효율적인지 (모든 정보가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개개인 투자자가 시장 지수를 이길 수 없는지) 아닌지에 대한 토론은 매우 뿌리 깊고, 제도적인 논란이다. 
(대다수의 MBA 재무/투자론은 CAPM을 가르치고 있는데, 여기서 베타 값의 정의 즉 리스크=변동성이라는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효율적인 시장 가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CAPM은 원래 개별 주식이나 포트폴리오의 가격을 계산하기 위한 모델인데, 자세한 내용은 재무관리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위의 경영대생을 잡고 물어 보면 공식을 적어 줄 확률이 큰데, 그 공식이 전제하고 있는 효율적 시장과 베타의 의미에 대해서 좀더 물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과만을 보자면 존 보글보다는 닥터 베리의 말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닥터 베리는 2000년 후반에 펀드를 창립해서 2007년까지 300%이상의 수익이 났으며 (동 기간에 S&P 500지수는 10% 미만의 수익) 결과적으로 시장을 동 기간동안 이긴 것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에 있어서 CDS (credit default swap)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 투자자들과의 격한 대립끝에 그는 현재 자신의 펀드를 닫고 자신의 돈만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아스퍼거 신드롬이라는 질병은 그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구조를 파악할 집중력이라는 축복을 주었지만, 다시 한번 그와 투자자들간의 소통을 가로막았고 이에 따라 막대한 수익에도 그는 믿었던 투자자들 대부분을 잃게 된다.
(CDS는 거칠게 이야기하면 서브프라임 모기가 붕괴할 것에 대비한 보험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매년 일정한 프리미엄을 상대편(여기서는 주로 AIG)에 지급하면  상대방은 특정 모기지 풀이 붕괴할 경우에 이를 보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근본적으로 파생상품이고 낯설은 부분이기에 자산의 3.27%에 불과한 투자였지만 투자자들은 화를 냈고, 원래 "소통"에 약한 닥터 베리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안겨준 후에도 많은 투자가가 이탈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더이상 투자도 사람들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조용히 자신만의 돈을 운용하면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의 사이언 캐피탈주소는 다음과 같다. 방문해 보면 2000년도와 2001, 2006, 2008년도 주주서한을 읽어 볼 수 있다. http://www.scioncapital.com/)


로미오와 줄리엣
최근에 읽은 로버트 몬다비의 전기처럼, 그리고 닥터 베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한 그 이유때문에 실패를 맞게 된다. 어렸을때 읽었던 그리스 비극이 신의 뜻에 따른 "운명 비극"이라면 현실은  세익스피어의 비극처럼 "성격 비극"에 가까운 것 같다. 우리의 인생 자체도 우리의 성격이 불러 일으키는 모습에 따라 때로는 성공도 실패도 따라오는 것 같다.


사람과의 소통에 서툴렀던 의사 마이클 베리-비록 재정적으로 크게 성공하였지만 여전히 투자자들과의 소통에는 실패하였고, 이제 다시 본연의 고독속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돈을 운영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자신의 두 아들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하였다.


안타깝게도 그 아들중의 하나는 역시 마이클 베리와 같은 아스퍼거 신드롬을 앓고 있다. 그 아들도 베리처럼 세상에 나아가는 길을 찾아 애쓸 것이고 또한 상처를 받을 확률이 크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아버지가 있으니 좀더 나은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까 기원해 본다.


때로는 신이란, 도란, 하늘의 이치란 무섭도록 냉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Friday, January 13, 2012

새해결심 = 고기, 생선, 우유, 계란 없는 식사를 하자.

미국으로 오기전, 미국에 와서 꼭 해 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잘 구은 스테이크와 옥수수 훈제, 그리고 아이다호 french fry를 먹는 것이었다. 미국의 풍요로움을 입으로 느끼고 즐기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2008년에 미국에 와서는 여러 사정으로 1년 정도를 혼자 지내게 되었고, 그때는 주로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한 관계로  아무래도 느끼한 육식보다는 주로 vegetarian 메뉴를 먹게 되었었다.  당시 자전거에 빠져 있던 나로서는 몸무게도 10킬로 가량 감량되어 군대 이후 최고의 몸상태를 자랑하기도 하였다.


1년후에 와이프가 합류한 후에는, 음식 솜씨 좋은 와이프의 도움으로 예전의 식생활로 다시 돌아 갔었고 (현미나 김치등 한식을 좋아하는 와이프와 달리 나는 피자, 햄버거, 케익등 정크 푸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저렴한" 식성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그리고 좋아한다는 이유로 우리 부부는 미국식 정크 푸드를 즐겨 먹게 되었다.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30대 이상은 음식에 대해서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회식이나 기타 여러가지 사정으로 원하는 식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 미국 식생활에서 절제를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주위를 둘러 보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먹는다." 문제는 이 "먹는다"는 행위가 남는 시간을 메꾸는 배경 음악같이 들어간다 점이다. 예컨대,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면서 먹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먹고, 심심해서 먹고...등등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온전히 신경을 쓰기 보다는, 무엇을 하면서 "곁들이면서" 먹는 습관이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에 썼던 것처럼 풍요로운 미국의 옥수수로 키워진 기름진 소고기와 감자들, 케찹이 유혹하는 곳에서 현미밥과 야채 위주의 경건한 음식 문화를 지켜가기는 매우 힘들고 어떻게 보면 "비싼" 식생활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고기값을 생각해 본다면, 현미 같은 유기농 식단은 오히려 비싼 식단이며, 거기다 야채 위주의 식생활은 먹은 사람은 느끼겠지만 끊임없이 "배고픈" 식단이다.


초식 동물들이 하루종일 풀을 뜯어 먹는 이유는, 육식동물들과는 달리 많은 양의 풀을 섭취해야만 생활에 필요한 칼로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육식 동물들은 초식 동물들의 고기에서 농축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비교적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거창한 이야기를 생활인의 시각으로 풀이해 본다면, 이런 채식 위주의 식사는 "배고픈" 상태가 끊임 없이 오는 그런 식사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는 하루 세끼중에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은 항상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굶주림에 시달린다는 것이 그동안의 내 경험이다. 그리고 저녁 먹은 후 잠이 들기까지 그 시간동안 배고픔이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 처럼 차근차근 내쪽으로 다가올때, 그 느낌은 정말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을 하는 쪽으로 이번 신년 결심을 굳힌 것에는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결정한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느끼기에 본인이 신경질적이고, 게으르며, 머리가 자주 아프다면 식단을 바꿔 볼 일이다. 20대에는 느끼지 못하는 몸의 변화가 느껴지는 30대, 평균수명 40대에 맞춰져 있던 식습관을 평균수명 80세 시대에는 바꿔야 할 것이다.


당뇨, 고혈압, 뇌졸증, 대장암...이런 단어가 우리 동양인들에게도 이제는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인생을 오래 살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사는 동안 즐겁게-활기 차게 살기 위해서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스테이크, 치즈케익, 아이스크림을 올해에는 사양하려고 한다. 이것과 바꿔서 내가 얻을 것은 좀더 활기찬 여유있는 삶이기에 아쉽지만 이들을 떠나 보내려 한다.


p.s. 참고로 관심있으신 분들은 미국에 오셔서 "In-N-Out" 버거나 "five guys" 버거를 한번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애끓는 심정으로 위 버거들을 포기한 사람의 말이니 드실 수 있으실때 드시면 후회는 안하시리라 믿는다.

Monday, January 2, 2012

Economics of almost everything: 태음인

Economics of almost everything: 태음인: 의사 친구와 선후배들이 많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한약이라면 질겁을 하고, 침도 뜸도 맞지 않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침을 맞고 확연한 효과를 본 적은 없지만, 정말로 고질적으로 잘 낫지 않던 발목이 뜸으로 하루 만에 나은 적이 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