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30, 2011

길거리에 $20가 떨어져 있을때 주워야 할까?

길거리에 $20가 떨어져 있을때 주워야 할까?

경제학자가 길을 걷다가 길에 $20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을때, 주류의 경제학자라면 위 $20를 줍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류의 시각에서 보자면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것이 진짜 $20이면 벌써 누가 주워갔어야지 길바닥에 그냥 있을턱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이러한 효율적 시장 가설-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모든 정보가 주식의 가격에 이미 반영되었다-은 그동안 투자업계에 널리 받아들여져, 한편으로는 인덱스 펀드의 탄생으로부터 워렌버핏의 "행운" (워렌버핏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긴 사람인데, 이러한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까지 다양한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효율적 시장 가설은 맞는 것일까요? 효율적 시장 가설은 강형부터 약형까지 크게 3단계의 형태가 있고, 각각 특성과 요구되는 전제가 있는데,

거칠게 말하면 주식 종목의 시가총액이 작을 수록, 거래량이 작을 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감정에 많이 휩쓸릴 수록,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작을 수록 시장은 비효율적입니다.

반대로 종목의 시가 총액이 클수록, 거래량이 클수록, 시장 참여자가 냉정할 수록,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클수록 시장은 효율적입니다.

앞의 작은 종목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진도 (예, 모피를 만드는 회사 맞습니다)와 뒤의 종목으로는 삼성전자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진도의 경우에는 회사의 경영진이 바뀌고, 마켓의 트랜드가 바뀌어 매출과 마진, 판관비의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바로바로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가격과 가치의 차이가 커진 결과 투자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는 수많은 기관 투자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인만큼, 진도처럼 변화에 무심하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투자의 기회가 더 적을 것입니다.

따라서, $20를 줍는것처럼 진도와 같은 작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지만,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기업에 과감히 투자하였다가 잘되면 좋지만, 잘못되면 그 비난이 큰 만큼 제도권의 투자자는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샀다가 폭락하면,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장이 안좋았다 하지만, 진도같은 주식을 샀다가 폭락하면 비난받기 쉬울 것입니다. 더욱이 월급 받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무릎써야 할 요인도 적어 보입니다.)

이런 제도적인 관습에 도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 본성/직장인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고 따라서 오늘도 $20를 줍는 사람은 적은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길거리에 $20가 떨어져 있으면 바로 주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1 : 진도는 하나의 예일뿐이고, 본 주식의 매수/매도 추천은 아닙니다.

참고2 : ,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몇 안되는 주식 투자로 돈을 번 경제학자인데, 이 양반의 특징은 요즘 강조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가 많은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