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에 관한 글을 연달아 쓰게 되는 군요. 2010년 가을에 버핏에 대해서 집중 연구하였던 기간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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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에 가서 오마하의 현인-워렌 버핏의 집과 사무실, 그가 즐겨 간다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탐방한 글입니다.
오마하에 가서 오마하의 현인-워렌 버핏의 집과 사무실, 그가 즐겨 간다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탐방한 글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오마하까지는 쉬지 않고 7시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가깝지 않은 거리이지만, 미국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중의 하나이기에 이번 주말에 저지르게 되었습니다.(와이프가 오마하의 미술관을 가자고 하기에 이게 웬 기회나며 수월하게 출발한 것도 한 몫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가는 길의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70마일 (112킬로)로 매우 높고 도로 자체도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도로로 되어 있어 승차감이 좋지 않고 소음도 큰 편입니다. 왜 미국인들이 배기량이 큰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의 차를 선호하는지 몸으로 느끼며 오마하를향해 달렸습니다. (중간에 하루 일박을 하고 결국 1박2일 코스로 오마하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오마하에 들어서서 버핏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일단 버핏의 집에 대해서 말하자면, 1921년에 지어진 침실 5개, 화장실 2.5개 (샤워 시설이 달린 화장실 2개, 샤워 없는 화장실 1개), 3층 건물로 대지면적 31,590 스퀘어 피트(888평), 건평 6,570 스퀘어 피트(185평)에 달하는 2009년 기준 $727,600(약 8억원 @1,110원)에 달하는 건물입니다.
차고가 딸린 건물로서 3층 건물인 만큼, 한층당 60평 남짓한 건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지면적이 큰 것은 중서부 미국 집들은 뒤쪽으로 차고나 기타 부속 건물이 많아 뒤로 길쭉 한 형태가 많고, 버핏 집 자체가 저택들이 많은 중상류층 지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차고가 딸린 건물로서 3층 건물인 만큼, 한층당 60평 남짓한 건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지면적이 큰 것은 중서부 미국 집들은 뒤쪽으로 차고나 기타 부속 건물이 많아 뒤로 길쭉 한 형태가 많고, 버핏 집 자체가 저택들이 많은 중상류층 지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버핏의 집에서 눈에 띈 것은 두가지 인데, 2007년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정문의 차단봉 및 인터컴 시설과 집에 주차되어 있는 혼다의 고급차 라인인 아큐라 세단입니다.
차단봉은 유명세와 몇 년전에 있었던 강도 미수 사건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집이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차단봉 이외에 생울타리로 차고쪽 입구를 감싼 것 외에는 더 특이한 사항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문시에 공로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는데, 주거침입에 민감한 미국 상황상 조심해야 했습니다.)
차에 관해서는 버핏의 차인지 손님의 차인지는정확히 모르겠지만, 버핏의 차라고 한다면 버핏도 이제는 일제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큐라는 혼다의 고급차 라인으로 도요타의 렉서스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버핏의 집을 보고 느낀 점은 우선 검소하긴 하다. (건축면적만 1000평이 넘는 거대한 집에 사는 거부들이 많은 미국 기준입니다.) 그러나, 동네자체가 버핏이 있는 곳을 기점으로 큰 집들이 많고 일반적인 미국의 서민 동네와는 다른 중상류층이 사는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버핏의 집은 차고까지 딸린 코너에 있는 A급 용지에 있는 집으로, 뼈대가 튼튼한 좋은 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제가 버핏의 집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버핏집 정문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였습니다. 푸른 색의 키가 큰 나무가 시원스레 있는 점이 무척 인상깊었고, 이 나무가 집 전체에 큰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유비의 집에 커다란 뽕나무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왜인지 모르겠네요.)
집을 떠나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버핏은 정말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습니다.) 버크셔 헤더웨이 본부로 갔습니다. Kiewit Plaza 1440호에있는 사무실을 쓰고 있는데, 일단 이 빌딩 자체가 버크셔 것이 아니고 (버핏은 건물을 사서 큰 사무실로 가는 것을 고려하였지만, 고정 경비를줄인다는 원칙하에 계속 rent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오마하에서도 최고의 건물은 아니었습니다. 버핏의 실질을 중시하는 성격이 반영된 듯 합니다.
저녁에 되어 버핏이 적어도 2주에 한번은 찾아간다는Gorat’s 스테이크 하우스를 방문하였습니다. 우선 버핏 이 즐겨 먹는 티본 스테이크와 체리 콕을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식당 자체가 나이 드신 분들이 즐겨 찾는 추억의 장소라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음식값은 결코 싸지 않으며 (티본 스테이크 29달러),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빵과 샐러드, 스파게티/콩을 제공합니다. 미국의 중서부 스테이크하우스의 평균 가격 에 해당하고(뉴욕 등의 대도시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Morton’s 같은 체인점이 아닌 지역에 기반한 역사 깊은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yelp.com등의 미국 식당 평가 사이트의 후기를 읽어 보면 “당신이 워렌 버핏 팬이라면 한번은 가볼 만하지만 두 번 다시 가는 것은 생각해 볼 것”이라는 내용이 주류였습니다. 왜 그런지는 식사가 나오자 차차 알게 되더군요.
우선 버크셔 주총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주인데, 버크셔 A주식 같은 경우 $124,979.00이고 B주식 같은 경우는 $83.34 입니다. 그리고주주총회를 위해서 시간을 내서 참석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미국 전체를 놓고 보아도 중산층 이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입맛에는 샐러드도 sam’s 등에서 파는 다듬어진 채소를 그대로 사용하고, 콩도 통조림에서 꺼낸 콩이며, 냉동 인스턴트 스파게티를 제공하는곳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기 맛은 평균 이상이었으며, 토요일 저녁시간에 동양인은 오직 저와 제 와이프뿐인 상황에서도 간만에 “버핏”덕에 스테이크를 먹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적어도 “추억”의 장소라는 점에서는 인정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버핏의 집, 직장, 자주가는 식당을 가보고 느낀 점은 버핏은 분명히 화려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시골에서 검소하게 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스노우 볼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버핏은 미국 전역에 5개 이상의 집이 있으며 부인이 사별하기 전에 살던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은 매년리노베이션을 할 정도로 집에 투자를 많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버핏은 재혼하여 부인과 함께 오마하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마하의집 자체도 집 자체가 오래되어서 그렇지, 중상류층 이상의 동네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버핏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검소함”이라기 보다는 “단순함” 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핏은 회사와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 대도시의 번잡함 없이 조용하게 투자에 열중하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오마하이고, 따라서 새로운 동네를 알아보기보다 그 동네에서 제일 좋은 터에 있는 큰 집을 산 것입니다.
대도시의 번잡함을 싫어하고 조용하게 투자에 몰두하는 버핏의 모습-이런 “단순함”이 “검소함”보다는 버핏을 이해하는데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오마하 자체도 제 첫 인상과는 달리 뉴욕, 캘리포니아, 디씨, 시카고 만큼 대도시는 아니지만, 평균적인 미국의 도시이지 제가 생각했던것 만큼 한적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함”과 “몰입”을 추구하는 버핏을 엿보고 온 여행-그자체로 이번 여행은 의미 있었다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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